올해의 시작은 무더운 여름이었다. 한번도 해외에서 새해를 맞은 적은 없었는데, 심지어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맞는 새해라니!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았다. 그 때는 세상이 이렇게 병들 줄은 꿈에도 몰랐지.. 아직도 그 추억에 살고 있는 터라 믿기진 않지만, 어쨌든 시간은 흘러서 벌써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도착했다.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, 나름대로 회고를 남겨 보려고 한다. 뭘 했다고 회고를 쓰지? 사실 회고를 쓰는 것이 겁났다. 작년에도 쓰고서는 그대로 지웠다. 분명 이리저리 열심히 뛰긴 했는데, 막상 돌아보면 멀리 오지 못한 내 모습을 마주하기 싫었을 것이다. 하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! 나름대로 고생한 나를 알아주기 위해, 또 내년엔 더 나은 사람..